안녕하세요!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고요한 숲길을 사랑하는 트레커입니다. 1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그 성취감에 젖어 2코스를 가볍게 생각하기 쉬운데요. 저 역시 "어제도 걸었는데 오늘도 비슷하겠지"라며 호기롭게 출발했다가, 2코스만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와 예상치 못한 복병들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광치기해변부터 온평포구까지 이어지는 제주 올레길 2코스를 직접 완주하며 정리한 코스별 상세 후기와, 초보자라면 꼭 알아야 할 현실적인 팁들을 공유해 드릴게요.
1. 제주 올레길 2코스, 어떤 길인가요?
- 총 거리: 약 14.8km
- 소요 시간: 약 5시간 ~ 5시간 30분 (휴식 포함)
- 공식 난이도: 중
- 실제 체감 난이도: 하 ~ 중 (오름 두 곳의 오르막과 해안 바람이 변수!)

2코스는 성산일출봉을 등 뒤에 두고 시작하여 제주의 옛 마을인 오조리를 지나 대수산봉, 그리고 삼신인이 혼례를 올렸다는 신화의 장소 '혼인지'를 거쳐 온평포구로 이어집니다. 화려함보다는 조용하고 아늑한 제주의 일상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2. [섹션별 솔직 리뷰] 이 구간은 이점을 주의하세요!
① 광치기해변 → 오조리마을 (약 3km): "바람과 싸우며 걷는 절경의 시작"
출발점인 광치기해변은 언제 봐도 압권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복병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강한 해안 바람"이죠. 평탄한 길이라 걷기는 좋지만, 정면이나 측면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은근히 체력 소모가 큽니다.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주의하시고, 바람막이를 꼭 챙기세요.

② 오조리마을 → 식산봉 (약 2km):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움"

오조리 마을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오조리 둑방길을 걷다 보면 마치 거울 같은 물 위로 성산일출봉이 비치는데, 이 풍경이 정말 예술입니다.

[여기서 TIP] 이곳이 바로 제주 올레길 2코스의 감성을 가장 잘 담고 있는 포인트입니다. 마을 안쪽은 길이 좁고 조용하니 주민분들께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감상하며 걷는 예절을 지켜주세요!
③ 식산봉 & 대수산봉: "2코스의 고비이자 하이라이트"
2코스에는 두 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 식산봉: 높지는 않지만 바위가 많아 발목을 조심해야 합니다.

- 대수산봉: 2코스에서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하지만 정상에 서면 성산리 마을과 우도,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숨을 고르며 사진 한 장 남기시는 것, 잊지 마세요!
④ 혼인지 → 온평포구: "신화 속으로 걷는 마무리"

대수산봉을 내려와 도착하는 혼인지는 2코스의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탐라국 시조인 세 신인이 벽랑국 세 공주와 혼인했다는 전설이 깃든 연못인데, 분위기가 아주 신비롭습니다. 벤치가 잘 되어 있어 마지막 스퍼트를 내기 전 충분히 쉬어가기 좋습니다.
3. [직접 가본 사람만 아는] 2코스 생존 꿀팁 5가지
1) 물 보급은 '오조리'에서 끝내세요!
식산봉을 지나 대수산봉으로 향하는 약 5~6km 구간은 편의점이나 가게를 찾기가 정말 힘듭니다. 식산봉 근처에서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 1L 이상은 반드시 확보하고 출발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2) 무릎 보호를 위한 트레킹화 필수
2코스는 평지 비중이 높지만, 오름 구간의 바위와 내리막길이 다소 거칠 수 있습니다. 일반 단화보다는 접지력이 좋은 트레킹화를 신어야 대수산봉 내리막에서 무릎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3) '제주시내버스' 앱은 필수 설치!
2코스 종점인 온평포구는 대중교통 배차 간격이 다소 긴 편입니다. 무턱대고 걷다가는 버스를 1시간 넘게 기다릴 수 있어요. 앱을 통해 도착 예정 시간을 수시로 확인하며 걷는 속도를 조절하세요.
4)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제는 생명줄
오름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탁 트인 길입니다. 제주의 강한 햇볕을 그대로 받아내야 하니, 흐린 날이라도 선글라스와 선크림은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5) 혼인지의 화장실을 이용하세요
2코스 중간에 화장실 찾기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혼인지에 있는 화장실이 관리 상태도 좋고 깨끗하니, 이곳에서 정비를 마치고 종점까지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제주 올레길 2코스 요약 가이드
| 항목 | 상세 정보 | 비고 |
| 코스 명 | 2코스 (광치기 ~ 온평) | 성산읍 구간 |
| 총 거리 | 15.8km | 개인차 있음 |
| 난이도 | 체감상 '하~중' | 오름 2개 포함 |
| 보급처 | 오조리, 성산읍내 | 대수산봉 전후 보급 불가 |
| 주요 명소 | 식산봉, 대수산봉, 혼인지 | 사진 찍기 좋은 곳 |
5. 여행을 마치며: 2코스가 나에게 준 선물

제주 올레길 2코스는 화려한 관광지를 따라가는 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주의 평범한 마을과 숲,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신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이죠. 1코스에서 느꼈던 흥분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내 발소리에 집중하며 걷고 싶은 분들에게 이 길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성산의 조용한 둑방길을 따라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길 위에서 만나는 작은 풍경들이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