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 동안 제주도를 제집 드나들 듯 참 많이도 찾아왔습니다. 수많은 올레길 코스를 구석구석 완주하며 제가 깨달은 아주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올레길을 걷는다는 건 단순히 풍경을 보며 발을 내딛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올레길을 걷는 여정을 "우리 몸과 제주의 자연이 딱 맞는 퍼즐 조각처럼 맞물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의 컨디션이 자동차의 엔진이라면, 제주의 거친 바람과 길의 모양은 그 자동차가 달려야 할 도로와 같기 때문이죠. 엔진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길의 상태를 모르면 사고가 나기 쉽고, 반대로 길은 평탄한데 내 몸의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금방 지치기 마련입니다. 특히 4월의 제주는 참 변덕스러운 심술쟁이 같습니다. 아침에는 따뜻한 봄볕이 내리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