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라산 등반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날씨보다 준비 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주 시내의 온화한 기온만 보고 얇은 복장으로 산에 오르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 이로 인해 중도 하산이나 저체온증을 겪는 경우도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라산은 해발 1,950m의 고산으로, 겨울철에는 체감온도 영하 20도 이하로 강풍과 폭설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상 백록담을 목표로 할 경우 최소 왕복 8~9km 이상을 이동해야 하므로, 사전 준비 여부가 정상 등반과 안전을 좌우합니다.
이 글에서는 한라산 겨울 등반을 처음 준비하는 분들이 실제 현장에서 가장 많이 겪는 실수를 줄이기 위한 글입니다. 특히 준비물 체크리스트, 복장 원칙, 성판악·관음사 코스별 특징과 주의사항, 교통과 기후 변수까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이니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1. 한라산 겨울 등반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사항
먼저 한라산 정상(백록담) 등반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모두 한라산 탐방예약센터를 통해 예약해야 하며, 예약 없이 정상 구간 진입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기상 상황에 따라 탐방로 통제, 입산 시간 단축, 정상부 폐쇄가 빈번하므로 등반 전날과 당일 아침 공지 확인은 필수입니다.
TIP: 렌터카를 이용해 한라산으로 이동할 경우, 출발 전 반드시 한라산 진입로의 노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면이 건조하거나 결빙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렌터카 이용이 가능하지만, 폭설로 인해 눈이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면 대중교통이나 택시 이용을 권장합니다.
제주 지역 택시는 대부분 겨울철을 대비해 스노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어, 적설량이 많은 날에도 한라산 진입로를 비교적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일반 렌터카는 노면 상황에 따라 주행이 제한되거나 통제 구간에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한라산 겨울 등반 준비물 체크리스트 (중요도 기준)
겨울 산행은 준비물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효율적인 준비를 위해 ‘필수·권장·선택’ 단계로 나누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2-1. 필수 준비물
- 기모 이너웨어 + 방풍·방수 기능성 아우터
- 아이젠
- 스패츠
- 방풍 장갑
- 고어텍스 등산화
- 등산 양말 2켤레 이상
아이젠은 눈이 없더라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라산 탐방로 초중반에는 지하수와 결빙으로 인해 돌계단이 빙판 상태인 구간이 많아, 미끄러짐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저는 겨울 한라산을 포함하여 국내 고산 산행을 여러 차례 경험하며, 초보자 동행 산행에서 발생하는 안전 문제를 반복해서 목격해 왔습니다. 한라산 중턱 일부 구간에서는 지하수 물이 얼어 있기 때문에 빙판길을 오르게 되는 구간을 만나기도 하니 한라산 겨울 등반 시에는 반드시 아이젠을 준비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2. 권장 준비물
- 보조 배터리
- 방수팩
- 등산스틱
- 핫팩
- 보온 담요
- 고칼로리 간식(초콜릿, 견과류, 사탕 등)
특히 관음사 코스의 급경사 구간과 하산 시에는 등산스틱이 무릎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3-3. 선택 준비물
- 손난로
- 발열조끼
- 선글라스
- 액션캠
발열조끼는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 매우 효과적이며, 장시간 정체 구간에서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3. 성판악 코스 겨울 등반 가이드

성판악 코스는 편도 9.6km로 한라산 탐방로 중 가장 긴 코스입니다. 경사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거리로 인한 체력 소모가 매우 큰 코스입니다.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꾸준히 걷는 구간이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체력 안배가 중요합니다. 겨울철에는 땀이 식으며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대피소 휴식 시 보온 담요 사용을 권장합니다.
정상부로 갈수록 바람이 강해지고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며, 70 고지 이후부터는 산소 농도 변화로 인해 호흡이 가빠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무리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성판악 코스의 핵심은 속도보다 지속력입니다. 일정한 페이스 유지와 수분·칼로리 보충이 가장 중요합니다.
4. 관음사 코스 겨울 등반 시 주의사항

관음사 코스는 편도 8.7km로 거리 자체는 성판악보다 짧지만, 고도차와 경사가 크기 때문에 체력 소모는 오히려 더 큽니다. 바위 구간과 결빙 지대가 많아 아이젠은 필수이며, 체인형 아이젠이나 안정적인 장비가 필요합니다. 복장은 반드시 레이어드 방식으로 착용해 체온 조절이 가능해야 합니다.

관음사 코스에는 매점이 없으며, 삼각봉 대피소 외에는 쉴만한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보온병에 담은 따뜻한 음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력 부담이 크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 하산 코스로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5. 한라산 교통·기후 변수와 준비 전략
겨울 한라산은 하루에도 날씨가 급변합니다. 오전에 맑다가 정오 이후 눈보라로 바뀌는 경우도 흔합니다. 해발 약 1,000m를 넘어서면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며, 성판악 대피소 기준 영하 5도에서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날도 많습니다. 손, 귀, 얼굴 노출 부위를 철저히 보호해야 합니다. 차량 이용 시에는 겨울철 도로 통제 여부와 516도로 상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막차 시간을 미리 확인하여 하산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TIP: 직접 동행하지 않았더라도 하산 시 목적지가 비슷한 탐방객들과 택시를 함께 이용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산 후 택시를 호출해 요금을 미리 나누어 결제하여,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동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산 지점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탐방객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목적지가 동일하다면 자연스럽게 합승을 제안하는 것도 효율적인 이동 방법입니다.
6. 한라산 겨울 등반 초보자를 위한 질문과 답
질문 1. 겨울에 처음 한라산을 오르는 것도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다만 평지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고, 충분한 준비물과 여유 있는 일정이 필수입니다.
질문 2. 복장은 얼마나 두껍게 입어야 하나요?
답변) 기모 이너, 보온 중간층, 방풍·방수 겉옷의 3겹 착용이 기본입니다. 더우면 벗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질문 3. 장갑은 일반 장갑도 괜찮나요?
답변) 안 됩니다. 반드시 방풍 기능이 있는 겨울용 장갑이 필요합니다. 손이 차가워지면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질문 4. 체력이 부족하면 중간에 포기해도 되나요?
답변) 당연히 가능합니다. 정상보다 안전이 우선이며, 무리한 등반은 저체온증 위험을 높입니다.
질문 5. 겨울에도 물을 꼭 챙겨야 하나요?
답변) 네. 추워도 땀과 호흡으로 수분이 빠르게 소모되므로 물과 간식은 필수입니다.
질문 6. 등반 중 가장 조심해야 할 상황은 무엇인가요?
답변) 바람이 강한 곳에서 오래 멈추는 상황입니다. 땀이 식으면 저체온증 위험이 급격히 커집니다.
질문 7.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답변) 제주 시내 날씨만 보고 얇게 입는 것입니다. 한라산은 전혀 다른 기후 환경입니다.
7. 한라산 겨울 등반을 성공으로 만드는 핵심 정리

한라산 겨울 등반은 단순한 산행이 아니라 고산 환경에 대한 대비가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장비, 보수적인 일정 및 체력에 맞는 코스 선택만 지켜도 위험 요소는 크게 줄어듭니다. 성판악 코스는 거리 중심의 체력 관리가 중요하며, 관음사 코스는 경사와 노면 대응 능력이 요구됩니다. 많은 경험자들은 성판악으로 올라 관음사로 하산하는 루트를 선호합니다.
겨울 한라산의 설경은 철저히 준비한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풍경입니다. 준비물은 짐이 아니라 안전이며, 안전은 곧 여행의 질을 결정합니다. 이번 겨울 무리 없는 계획과 정확한 준비로 한라산의 진짜 겨울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