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15코스는 A코스와 B코스로 나뉩니다. 이 코스를 처음 걸었던 2018년만 해도 A코스만 있었지만, 나중에 해안길을 따라 걷는 B코스가 나중에 되었습니다. 두 코스 모두 걸어봤지만, 한림항을 시작으로 고내포구까지 시작점과 종점은 동일하지만, A코스는 내륙으로 B코스는 해안으로 이동하여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제주 올레길 15코스의 본코스인 A코스를 안내하려고 합니다. 올레길 중 비교적 덜 알려진 코스이지만 15코스의 A코스는 제주 본연의 풍경과 마을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경로이기 때문에 조용히 힐링을 위한 보도여행을 계획했던 분들께는 매우 좋은 코스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 코스를 실제로 걸으며 느꼈던 코스에 대한 정보와 코스별 특성에 대해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제주 올레길 15코스 A코스
총길이: 15,5km
소요시간: 5 ~ 6시간
난이도: 중
한림항(0km)-수원농로(1,6km)-영새생물(3km)-선운정사(6,7km)-납읍숲길(9,6km)-남읍리 난대림화장실(11,2km/중간 스탬프)-고내봉 입구(15,1km)-고내포구(15,5km)

제주 올레길 15코스는 해안 넘어 비양도를 바라보며 시작하여 한림항을 출발하면 해안이 아닌 내륙방향으로 안내를 해 줍니다. 처음 접한 곳은 해안절경이 아름다운 마을인 수원리 마을을 가로지르게 됩니다.

이곳에서 A코스와 B코스로 나뉘는 길입니다. 수원리 마을은 사시사철 푸른 밭들을 볼 수 있는 마을이지만, 수확 중인 녹작물을 허락 없이 채취하는 것은 절도라는 경고문을 보며 아무 생각 없이 농작물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있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륙방향으로 푸른 밭들과 밭담을 대경으로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의 풍경을 보며 걷다 보면 콧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수원리 농로를 지나 계속 걷다 보면 선운정사, 남읍숲길과 과오름 둘레길입구, 고매봉 입구를 지나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고내포구로 이어지는 올레길에서는 드문 내륙코스입니다. 난대림 숲은 지나 고즈넉한 중산간 풍경을 마주하는 길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밭길과 숲길 그리고 흙길을 걸으며, 제주 내륙 마을의 진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마을공원같이 보이지만 한 발 들어가면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깊고 고요한 숲길이 펼쳐지는 금산공원은 이번 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숨은 명소였습니다. 이어 곽지팔경 중 하나인 과오름의 세봉우리, 도새기 숲길, 그리고 고내봉을 지나면 드넓게 시야가 열리는 고내포구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15코스 중 A코스를 걷다 보면 길 중간중간에 작은 농장 겸 카페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런 카페에서는 제주 특산물로 만든 차와 감귤 주스를 파는데 발걸음을 잠시 멈춰 잠시 쉬며 시원한 감귤주스 한잔을 마시며, 카페 주인 분들과 가벼운 담소를 나누는 것은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만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어 줄 것입니다.
본 코스는 내륙 코스인 만큼 해풍이나 바람이 상대적으로 적게 불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걷기가 좋은 코스입니다. 느긋하게 제주의 숲길과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사색하기에 너무나 좋은 이 코스를 여러분들께 추천드립니다.
tip: 한림항 근처와 코스의 중 후반에 있는 남읍리사무소 근처에는 돼지고기와 쇠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고내포구까지 식당이 전혀 없으니 참고해 주시고, 출발 전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준비하여 자연을 벗 삼아 식사를 하는 것도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2. 제주올레길 15코스 출발점 대중교통 안내
2-1. 제주공항 혹은 제주시에서 시작점 이동
제주공항 6(노형, 연동)에서 325번 버스(배차간격 매일 18회)를 타고 15분을 달려 한라병원[서]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그 자리에서 291번 버스(배차간격: 매일 25회)로 환승하여 약 1시간을 이동하여 한림천주교회[북] 정류장에 하차 후 도보로 약 500m 이동하여 시작점에 도착을 합니다.
제주공항 4(대정, 화순, 일주서로) 102번 버스(배차간격: 매일 10회)를 탑승하여 약 55분을 달려 한림환승정류장(한림리)에 하차 후 도보로 750m 이동하여 시작점에 도착을 합니다.
2-2. 서귀포버스터미널에서 시작점 찾기
서귀포버스터미널에서 202번 버스(배차간격 : 매일 21회)를 타고 약 1시간 50분을 달려 한림천주교회에서 하차 후 약 450m 도보로 이동하여 시작점에 도착을 합니다.
제주월드컵경기장 서귀포버스터미널[북]에서 500번 버스를 타고 약 45분을 달려 하모 3리 축협[서] 정류장에 하차 후 도보로 약 200m 이동 후 대정환승정류장(대정읍사무소)에서 102번 버스(배차간격: 매일 11회)를 타고 약 45분을 달려 한림환승정류장(한림리)[남]에 하차 후 약 650m 도보로 이동하여 시작점에 도착합니다.
3. 주요 코스별 안내
3-1. 영새생물

영새생물은 암반 위에 고여 있는 연못을 말하는 것으로 연못 자리에 찰흙을 파서 집을 지으니 물통이 생기고 물이 고여 제비들이 이곳을 찾아와 노는 모습을 보러 마을 사람들이 자주 찾던 곳으로 영세서물, 영서생이물, 영새성물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암반 위에 고여있는 연못의 깊이는 1m가 넘는다고 하며 연못 주변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3-2. 선운정사

선운정사의 제주시 애월읍 인근에 있는 장소로써, "선은" 참선 "운"은 구름을 뜻하며, "정사"는 수행 공간을 뜻하는 말로써, "구름처럼 자유로는 마음으로 수행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대한불교조계종 계열로 추정되는 수행을 위한 장소입니다. 관광을 위한 곳이 아닌 기도 수행을 목적으로 찾는 분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운정사는 마을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는 양사 신앙의 대상이 부처로 "대의왕불"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이곳에 있는 석불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으로 통일신라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복합상을 두루 갖춘 불상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불상으로 보존되었다고 합니다.
이곳 선운정사 야간 풍경이 보기가 좋아 제주 야경 명소로도 알려졌다고 합니다. 주변에 화장실이 없어 고생을 했는데 이곳에서는 올레꾼들을 위해 화장실이 개방되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3-3 백일홍길

백일홍길은 귀덕리와 금등리 부분 마을에 있는 구간으로 내내 붉은 꽃이 피는 배롱나무 백일홍이 잘 자라고 뿌리가 길게 뻗지 않기 때문에 무덤가 근처에 많이 심는다고 합니다. 백일홍나무는 7~9월 사이에 꽃이 만개하여 분홍빛 터널을 이루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3-4 고내봉
고내봉은 제주의 수많은 오름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오름으로 애월읍 고내리 마을과 고내포구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름이라기보다는 산책 삼아 오르기 좋은 장소이며, 고내봉 정상에서는 고내리마을의 밭과 해안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광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고내봉 둘레를 걷다 보면 감귤밭과 함께 전형적인 제주의 모습인 밭담을 배경으로 감성사진을 촬영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일출 시간보다는 오후 늦은 시간대의 햇살의 풍경이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3-5. 고내포구
고내포구는 제주시 애월읍 에 위치해 있는 제주의 조용한 바다 마을 풍경을 담고 있는 자그마한 포구입니다. 아침에는 어선이 오가는 모습과 현지 어민들께서 작업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 산책을 즐기시는 마을 주민들과 올레길을 걷는 분들 이 머무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할 수 있습니다.
고내포구는 서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해질 무렵이 되면 노을 지는 포구와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고요함 속 석양의 풍경을 카메라가 담으며 멋진 추억이 될 것입니다.
4. 결론: 한적함 속에 경험하는 나 자신과 만남의 장소
제주 올레길 15코스 중 A코스는 그리 화려한 볼거리는 없었지만, 제주의 본모습을 가장 고요하게 담고 있었습니다. 내륙 마을의 정겨운 풍경과 숲길 그리고 제주 상징인 밭담 등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힐링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발걸음이었습니다. 사람 냄새와 자연의 숨결을 따라 걸으면서 제 자신을 사색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쉼"의 가치를 알게 해 준 트래킹이었습니다. 느긋하게 걸을수록 깊이 위로받게 되는 제주 올레길 15코스 A코스를 여러분들께 추천드립니다.